세탁을 마친 옷에서 자꾸 곰팡이 냄새가 난다면? 저도 처음엔 세탁기 내부를 열심히 청소했거든요. 곰팡이 제거제도 사고, 표백제도 넣고, 세탁기 청소 코스도 몇 번이나 돌렸는데 냄새가 계속 났어요. 그러다가 올해 5월, 정말 예상 밖의 곳에서 원인을 찾았습니다. 바로 세탁기 급수 호스였어요.
처음 냄새가 났을 때 당연히 세탁기 내부가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드럼, 패킹, 세제통을 정기적으로 청소했는데도 옷냄새가 없어지지 않더라고요. 심지어 따뜻한 물로 표백제를 넣어서 세탁기 청소 코스(60분 소요)를 돌려도 일주일이 지나면 다시 냄새가 났어요. 제가 놓친 부분이 있다는 걸 깨달은 건 지난달입니다. 남편이 세탁기 뒤의 호스를 봤을 때 '이거 물때가 엄청한데?'라고 말했거든요.
세탁기 급수 호스는 냉수와 온수를 공급하는 고무 호스인데, 대부분 세탁기 뒤에 숨어있어서 신경 쓰기가 어려워요. 저도 지난 3년간 호스 존재 자체를 거의 신경 안 썼어요. 하지만 이 호스 내부에 물때와 곰팡이가 쌓이면, 세탁할 때 그 오염된 물이 바로 세탁기에 들어가는 거예요. 드럼이 깨끗해도 급수 호스가 오염돼 있으면 절대 옷 냄새가 없어질 수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세탁기를 벽에서 조금 띄어내서 뒤쪽을 보면 냉수 호스(파란색)와 온수 호스(빨간색)가 보여요. 저는 손전등으로 호스 끝부분을 비춰봤는데, 내부가 갈색으로 완전히 오염돼 있었어요. 이 경우 호스 교체가 근본 해결책이에요. 저는 온라인에서 범용 세탁기 급수 호스 세트를 샀어요. 약 15,000원 정도로 냉수, 온수 호스 각 1개씩 들어있는 제품이었습니다.
호스를 교체할 때는 반드시 물을 먼저 차단해야 해요. 저는 세탁기 뒤의 수도꼭지를 잠근 후 교체했어요. 기존 호스를 풀어내고 새 호스를 끼울 때 반드시 누수가 없도록 조여줘야 하는데, 손으로 꽉 잡고 한 바퀴 반 정도만 추가로 돌려야 합니다(과하게 조이면 호스가 손상돼요). 교체 후 물을 다시 틀고 5분 정도 세탁기를 공회전시켜 호스 내부를 헹굴 필요가 있어요. 이 과정에서 오래된 물때가 세탁기에 들어가 처음엔 물이 약간 탁할 수 있는데, 2~3회 정도 세탁하면 사라집니다.
호스를 새로 교체한 후라도 세탁기 드럼 내부에 오래된 물때가 남아있을 수 있어요. 저는 호스 교체 후 표백제 2컵(약 400mL)을 세탁기에 넣고 60도 이상의 뜨거운 물로 청소 코스를 한 번 돌렸어요. 이건 정말 중요해요. 3년 동안 쌓인 물때를 한 번에 제거할 수 있는 마지막 단계니까요.세탁
호스를 교체하고 세탁기를 한 번 청소한 후 지난 한 달간 옷에서 곰팡이 냄새가 완전히 없어졌어요. 심지어 여름인데도요. 제가 지난 3년간 표백제, 세탁기 청소 제품에 쓴 돈(월 5,000원 × 36개월 = 180,000원)과 시간을 생각하면, 처음부터 호스 교체(15,000원)를 했으면 훨씬 효율적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세탁기 급수 호스는 보통 5~7년마다 교체하는 게 좋아요. 저는 이제 1년에 한 번, 5월에 호스 상태를 확인하기로 했어요. 물때가 보이면 즉시 교체하는 식으로요. 호스 교체 비용이 15,000원 정도인데, 매달 세제비, 청소제비를 생각하면 훨씬 경제적이에요.
옷에서 곰팡이 냄새가 나는데 세탁기 청소만 반복하고 있다면, 오늘 세탁기 뒤로 돌아가서 호스를 한 번 확인해보세요.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이 부분을 놓치고 있더라고요. 호스가 오염돼 있다면 교체하는 것만으로도 완전히 달라질 거예요.